김하성,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

김하성,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 FA 재수 선택

 

길어지는 FA(프리에이전트) 협상 속에서 '미아' 이야기까지 나오던 김하성(30)이 마침내 새로운 행선지를 찾았습니다. 바로 메이저리그(MLB)의 탬파베이 레이스입니다.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19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템파베이 홈페이지에 게시되었습니다. 이 계약은 2025시즌 후 옵트아웃이 가능한 구조로, 김하성의 향후 행보에 유연성을 부여했습니다.

김하성, 탬파베이와의 맞춤형 계약

김하성이 탬파베이와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왔습니다. MLB.com은 지난해 말 탬파베이가 FA보다는 유망주들의 성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김하성이 어깨 부상으로 인한 의문점이 있지만 합리적이고 저렴한 1년 계약을 수락할 경우 탬파베이에 흥미로운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김하성은 2021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후 통산 5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23시즌에는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며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이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고,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오르는 등 그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2023시즌의 성과와 부상의 그림자

지난해 김하성은 베테랑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탈환하며 121경기에 출장했습니다.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기록하며 타격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출루율이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루로 귀루하던 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었습니다. 이후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메이저리그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습니다. 김하성은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팀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재활에 매진했지만, 결국 시즌아웃이 확정되며 포스트시즌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10월 중순 수술을 받은 그는 완전한 회복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FA 시장에서의 고군분투

김하성의 어깨 부상은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큰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내야에서 1루까지 송구 거리가 긴 유격수로서 어깨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팀들이 김하성의 영입을 망설였고, 결국 2년 계약 중 1년 후 옵트아웃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으로 탬파베이와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FA 재수'를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SPN는 지난 29일 "김하성은 시즌 개막 때까지도 계약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며, "수술 후 송구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어느 팀도 유격수 자리에 눈에 띄는 구멍이 없다"며, 에인절스의 잭 네토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몸값 하락, 그러나 미래는 밝다

지난 오프시즌 김하성의 몸값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878억 원)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2167억 원) 사이로 예측되었습니다. 미국 매체 이스트빌리지 타임스는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700만 달러로 너무 낮다"며 "7년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연장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1억 달러 이상의 대박 계약은 무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김하성의 새로운 도전, 탬파베이에서의 활약 기대

김하성의 탬파베이 이적은 그의 커리어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탬파베이는 유망주 중심의 팀으로, 김하성의 경험과 다재다능함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2025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을 통해 다시 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김하성은 건강만 회복한다면 여전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김하성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