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 재검토 가능

서울시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 시민 의견 수렴

서울시가 최근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획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하며,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 자체는 계속 추진할 방침임을 강조했습니다.

 

국가상징공간의 의미와 목표

오 시장은 이번 기자설명회에서 국가상징공간이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 도심의 심장부이자 역사와 문화, 시민정신이 공존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가상징공간"이라며, 이 공간이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소로 조성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 자문기구 활용

오 시장은 국가상징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모든 부문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활용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의 규모부터 디자인에 이르는 전반적 구상에 대해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시장

태극기 게양대 설치 계획의 변화

당초 서울시는 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광화문광장에 태극기 게양대와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태극기 설치 여부와 장소·디자인, 예산 등을 두고 '지나친 애국주의', '예산 낭비' 등의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높이 가변형 게양대를 고려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태극기 설치 외의 다른 국가상징물

오 시장은 태극기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가 국가상징으로 지정한 태극기(국기), 애국가(국가), 무궁화(국화), 국장(나라문장), 국새(나라도장) 등 다른 국가상징물을 조형물의 소재로 삼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디어 폴과 미디어 월을 통한 '호국 보훈'의 의미

오 시장은 미디어 폴이나 미디어 월 형식으로 6·25전쟁 당시 16개국 파병장병과 6개국 의료지원 장병들의 명단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호국 보훈'의 의미를 담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소에는 6·25전사자 명단을, 기념일에는 선열들의 이름을 띄우는 식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종로공원사업과의 조화

광화문광장에 설치될 태극기는 이미 존재하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과 같은 '축선'에 설치하지 않고 세종로공원사업과 어울릴 수 있게 구상될 예정입니다.

 

예산 계획과 협조

오 시장은 태극기 게양대 100m 설치 공사비는 30억 원, 나머지 80억 원은 주변부 '꺼지지 않는 불꽃', '미디어 월', 바닥분수 등의 비용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국가건축위원회와의 협의 과정을 통해 서울시 사업에 협조하는 것으로 의견이 정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민 의견 반영과 설계 공모 일정

오 시장은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설계 공모를 추진하고 2025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를 완료한 후 같은 해 5월 착공,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사업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프로젝트입니다.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