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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해어업이란 무엇일까요?
순위를 알아보기 전에 짧은 상식 타임, 통계의 기준이 되는 연근해란 육지와 가까운 우리나라 주변의 바다를 뜻합니다. 즉, 아주 먼 바다로 나가는 원양어업이 아니라, 우리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나가 직접 잡은 물고기들의 진짜 순위라는 뜻이죠.
1위~3위: 대한민국 식탁의 절대강자들
1위: 멸치 (연간 약 14만 7,000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 대망의 1위는 바로 '멸치'입니다! "에이, 멸치가 1위라고요?" 하고 놀라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요. 맞습니다. 멸치는 2023년 한 해 동안 무려 14만 7천 톤이나 잡히며 전체 연근해 어획량의 약 11.8%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멸치라는 이름은 물 밖으로 나오면 급한 성질 때문에 금방 죽어버린다고 해서 멸할 멸(滅) 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멸치는 칼슘의 왕으로 불리며 뼈째 먹는 생선의 대표 주자죠. 떡볶이나 찌개의 깊은 맛을 내는 국물용 멸치부터, 달콤짭짤하게 볶아 먹는 잔멸치 반찬까지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소중한 물고기입니다. 몸집은 작아도 바다 생태계에서는 더 큰 물고기들을 먹여 살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2위: 고등어 (연간 약 12만 톤)
2위는 '국민 생선'이라는 별명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고등어'입니다. 한 해 동안 약 12만 톤이 잡혔습니다. 등 푸른 생선의 대표 주자인 고등어는 오메가-3 지방산과 DHA가 아주 풍부해서 학생들의 두뇌 발달과 기억력 향상에 최고의 효과를 냅니다. 공부하는 친구들에게는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최고의 반찬이죠!
노릇노릇하게 구운 고등어구이나 무를 듬뿍 넣고 매콤하게 끓여낸 고등어조림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밥도둑입니다. 특히 내륙 지방에서는 생선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금에 절여 먹던 '안동 간고등어' 같은 훌륭한 전통 식문화도 발달했죠.
3위: 갈치 (연간 약 6만 톤)
3위는 은빛 자태를 뽐내는 '갈치'입니다. 무려 6만 톤이 잡혔습니다. 갈치는 몸이 긴 칼처럼 생겼다고 해서 옛날에는 '칼치'라고 불리다가 오늘날의 '갈치'가 되었다고 해요.
살이 부드럽고 가시를 발라 먹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라 뼈 발라내기를 귀찮아하는 어린이들도 아주 좋아하는 생선입니다. 제주도나 남해안 바다에서 낚시로 잡아 올린 은갈치와 그물로 잡은 먹갈치 모두 고급 식재료로 대우받으며, 얼큰하고 달짝지근한 갈치조림은 언제 먹어도 감탄이 나오는 맛입니다.
4위: 정어리 (연간 약 4만 8,000톤)
4위는 최근 바다에서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정어리'입니다. 약 4만 8천 톤이 잡히며 전년 대비 무려 3배나 어획량이 늘어났습니다. 가끔 뉴스에서 바닷가에 정어리 떼가 엄청나게 몰려왔다는 기사를 본 적 있을 텐데요. 최근 바다의 수온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연안에 정어리 떼가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정어리 역시 오메가-3가 풍부하며, 고소한 맛 덕분에 통조림으로 가공되거나 양식 물고기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고급 사료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5위: 삼치 (연간 약 4만 5,000톤)
5위는 부드러운 맛의 일인자, '삼치'입니다. 약 4만 5천 톤이 잡혔습니다. 겉모습은 고등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훨씬 크고 살이 아주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것이 특징입니다. 삼치는 비린내가 적고 큰 가시만 발라내면 잔가시가 거의 없어서 생선을 잘 못 먹는 학생들도 햄이나 소시지처럼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우면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6위: 살오징어 (연간 약 2만 3,000톤)
6위는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살오징어'입니다! "어? 오징어는 물고기가 아니라 다리가 달린 연체동물 아닌가요?"라고 생각한 학생분들, 아주 훌륭합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어류가 아니지만, 해양수산부의 수산물 통계에서는 주요 어종으로 함께 묶어서 발표하기 때문에 이 순위에 포함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징어는 최근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너무 뜨거워지면서 우리가 사랑하는 동해안 오징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너무 많이 잡혀서 흔한 반찬이었지만, 요즘은 너무 안 잡혀서 금처럼 비싸다고 해 '금(金)징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7위: 청어 (연간 약 2만 1,000톤)
7위는 차가운 물을 좋아하는 한류성 어종 '청어'입니다. 2만 1천 톤가량이 잡혔습니다. 우리에게는 겨울철 쫀득쫀득한 별미인 '과메기'의 원조 재료로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꽁치로 과메기를 많이 만들지만, 진짜 오리지널 전통 과메기는 청어를 바닷바람에 말려서 만들었답니다!) 가시가 다소 많은 편이긴 하지만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일품이라 아는 사람들은 청어구이만 찾는다고 해요.
8위: 참조기 (연간 약 1만 5,000톤)
8위는 명절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절대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참조기'입니다. 약 1만 5천 톤이 잡혔습니다. 참조기를 바닷바람과 소금에 절여서 꾸덕꾸덕하게 말린 것을 우리는 '굴비'라고 부르죠! 특히 전라남도 영광의 법성포 굴비가 아주 유명합니다. 옛날에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생선이었고, 입맛이 없을 때 시원한 녹차물에 밥을 말아 굴비 한 점을 턱 얹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꿀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9위: 가자미류 (연간 약 1만 5,000톤 내외)
9위는 넙치(광어)와 친척 뻘인 '가자미'입니다. 바다 밑바닥 모래에 납작하게 엎드려 사는 아주 재미있는 외모를 가진 물고기입니다. 두 눈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독특한 진화를 거쳤죠. 살이 단단하고 쫄깃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미역국에 넣어 끓이는 가자미 미역국은 뽀얀 국물과 고소한 맛이 예술이고, 매콤 달콤하게 졸인 가자미조림도 훌륭한 반찬입니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사계절 내내 꾸준히 잡히는 고마운 생선입니다.
10위: 방어 (연간 약 1만 톤 이상)
마지막 10위는 겨울 바다의 든든한 제왕, '방어'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제주도나 남해안 등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잡혔지만,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전체적으로 높아지면서 이제는 강원도 동해안을 대표하는 물고기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방어는 겨울이 오면 차가운 바다를 견디기 위해 몸에 질 좋은 지방을 가득 채우는데요. 이때 두툼하게 썰어서 회로 먹으면 고급 참치 뱃살 못지않은 엄청난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겨울철이 되면 수산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물고기 중 하나입니다.
바다 생태계와 환경 보호의 중요성
지금까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물고기 TOP 10을 알아보았습니다.
1위 멸치부터 10위 방어까지, 전부 우리가 평소 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보고 즐겨 먹는 친숙한 생선들이죠? 하지만 이 통계 수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순위 경쟁 이상의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수온 상승과 기후 변화 때문에 오징어와 참조기처럼 점점 줄어드는 어종이 있는가 하면, 정어리나 방어처럼 갑자기 서식지를 옮겨 어획량이 급증하는 어종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밥상을 늘 건강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바다 생물들을 앞으로도 오래오래 만나기 위해서는 환경 보호가 필수적입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며, 바다를 깨끗하게 지키기 위한 작은 행동들을 오늘부터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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