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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언제 찾아야 할까? 준·비응급 환자의 응급실 사용 가이드

 

응급실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준·비응급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증 응급환자가 신속하게 응급처치나 시술을 받을 수 있으려면, 준·비응급 환자들은 응급실 이용을 조금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복통이나 심한 설사처럼 자신이 느끼기에 아플 때는 응급실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응급실을 찾는 환자 절반, '준·비응급'에 해당

 

국립중앙의료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준·비응급 상태로 밝혀졌습니다.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기준에 따르면, 응급환자는 1~5등급으로 나뉘며, 1등급일수록 중증 응급 상황을 의미합니다. 4등급은 '준응급' 상태로, 2시간 내 치료나 재평가가 필요한 상태를 말하고, 5등급은 '비응급'으로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됩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응급실 내원 환자 데이터를 보면 준·비응급 환자가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염성 위장염과 복부 통증이 가장 많은 원인이었고, 두통이나 감기 증상도 자주 내원하는 이유로 꼽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주영 국회의원은 "일반 국민이 응급 정도를 직접 판단하기 어렵고, 응급의료기관 이용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중증 응급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보완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판단이 어려울 땐, 동네 응급실을 먼저 고려하세요

 

갑작스러운 고열이나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예상과 달리 수액을 맞으며 오랜 시간을 대기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는 응급실에서 중증 환자를 우선 진료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대형 병원 응급실보다는 동네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동네 병원 응급실은 대형 병원에 비해 경증 환자가 많아 신속한 처치가 가능하며, 중증일 경우 바로 대형 병원으로 후송되기 때문에 빠른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격 측면에서도 동네 병원 응급실이 훨씬 유리합니다. 비응급 환자가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으면 본인 부담금이 90%까지 늘어납니다. 지난 9월부터 본인부담금이 기존 50~60%에서 90%로 대폭 상향되었기 때문에, 대형 병원을 이용할 경우 평균 약 22만 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동네 병원에서는 부담금이 훨씬 적습니다.

동네 응급실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면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정보제공 e-zen' 웹사이트를 이용해 보세요. 병원별 남은 병상수나 수술 가능 여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9에 전화해 적합한 응급실을 안내받는 방법도 있고, 보건복지콜센터(129)나 전국시도콜센터(120)에서도 응급의료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 대형 병원 응급실이 필요할까?

 

물론 모든 상황에서 동네 병원 응급실이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다면 바로 대형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오른쪽이나 왼쪽 몸이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눈이 흐리게 보이거나,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신속하게 대형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응급실 이용을 현명하게

 

응급실은 정말로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자원입니다. 갑작스러운 증상이 있어 걱정이 된다면, 우선 동네 병원을 고려하거나, 비응급 상황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응급의료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본인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실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응급실 사용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함께 기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