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왜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옮기나?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국책사업

 

인도네시아가 국가의 미래를 건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바로 수도를 기존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에 위치한 ‘누산타라(Nusantara)’로 이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입니다. 단순히 행정 중심지를 옮기는 수준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국가 균형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왜 자카르타에서 떠나야 했나?

 

수도 이전의 가장 큰 이유는 자카르타의 심각한 도시 문제입니다.

• 인구 과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57%가 자바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교통 체증과 오염: 대기오염, 수질오염, 극심한 교통 정체가 일상화된 상황입니다.
• 침수와 지반 침하: 해수면 상승과 과도한 지하수 사용으로 인해 자카르타 일부 지역은 매년 수 센티미터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행정 효율성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안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협해 왔습니다. 따라서 수도를 옮기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죠.

신수도 누산타라, 어떤 도시인가?

 

신수도의 공식 명칭은 Nusantara(누산타라)입니다. 인도네시아어로 ‘군도(群島)’라는 뜻을 지니며, 다도해 국가인 인도네시아 전체를 상징합니다.

• 위치: 보르네오섬(칼리만탄) 동부, 자카르타에서 약 1,200~1,400km 떨어진 지역
• 면적: 2,561㎢, 약 7억 7,400만 평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
• 인구 목표: 약 200만 명 거주 예정
• 특징: 스마트시티 개념을 도입한 친환경 신도시로 개발
• 행정 구조: 행정수도는 누산타라로 옮기되, 자카르타는 경제·금융 중심지로 유지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도시 건설이 아닌, 인도네시아의 미래 국가 운영 체계를 새롭게 설계하는 시도입니다.

 

추진 과정과 최근 상황

 

• 2019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도 이전 계획 공식 발표
• 2022년: 관련 법 통과, 사업 본격화
• 2024년 8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을 맞아 일부 정부 기관 이전 및 첫 내각 회의가 누산타라에서 열림

다만 인프라 건설이 아직 완전하지 않아, 행정 기능 전체가 옮겨간 것은 아닙니다. 현재도 공사는 진행 중이며, 완전한 이전은 204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 규모는 330억 달러(약 45조 원)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평가됩니다.

기대 효과

 

1. 국가 균형 발전
   자바섬에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분산시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2. 스마트 인프라 구축
   첨단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건설을 통해 행정 효율성을 높입니다.
3. 재해 위험 감소
   홍수와 침수 위험이 큰 자카르타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으로 수도를 옮겨 국가 안정성을 강화합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 대규모 예산 부담: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이 국가 재정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 공사 지연: 인프라 구축 속도가 늦어져 이전 일정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환경 문제: 보르네오섬은 세계적인 열대우림 지역으로, 개발 과정에서 생태계 훼손 우려가 큽니다.
• 현지 주민 갈등: 원주민의 삶과 문화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건 도전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은 단순한 도시개발을 넘어, 국가 균형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국가적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의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행정 중심지를 세우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막대한 비용, 환경 문제, 공사 지연 등 해결해야 할 난관도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과정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주목 대상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