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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보택시 행사 이후, 주가 하락과 시장 반응

 

서학개미들의 최다 보유 종목으로 잘 알려진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로보택시 행사 이후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한 직후 월가에서 잇따라 혹평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투자자들은 오는 23일 발표될 2024년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과 주가 흐름,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로보택시 행사 이후 테슬라 주가 급락

 

테슬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서 열린 행사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행사 직후 테슬라 주가는 8.78% 급락하며 217.80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시가총액은 6957억 달러(약 940조2385억원)로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 테슬라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8392억 달러)에 시총 10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테슬라 시총이 7000억 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달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사이버캡'을 타고 등장하며 로보택시를 소개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성과 목표를 제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습니다. 이후 월가의 주요 투자사들은 테슬라에 대해 기존의 낮은 목표가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예를 들어, 로스캐피털은 목표가를 85달러로, HSBC는 124달러로 유지하며 현재 주가 대비 각각 156%, 76%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전기차 인도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한 달 동안 20% 넘게 상승하며 시총 9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로보택시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11일까지 15% 넘게 하락해 그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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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공유 승차형 택시로,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테슬라는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로보택시를 언제 시중에 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랭했습니다.

미국 투자사 제프리스는 "우리는 전혀 감동받지 못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로보택시에 대해 "이빨 빠진 택시"라고 비판했습니다. 보고서에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3단계 기술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미래 실적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도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율주행차 기술은 레벨 3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차로 평가되며, 레벨 3는 비상 상황에서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레벨 5는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합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박 연구원 또한 "행사에서 FSD(Full Self-Driving) 기술 현황, 차량 공유 경제, 시장 진출 전략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테슬라가 이번 행사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테슬라의 시장 경쟁력 약화?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로스 거버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테슬라는 이미 제값 받기 힘들며, 비교 우위가 사라진 지 오래"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리커런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에는 테슬라 모델 Y 중고차가 최대 7만 달러에 거래되었지만 현재는 4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신차 시장 점유율이 올해 2분기에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 50% 밑으로 떨어진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 로보택시 행사 이후 국내외 테슬라 관련 주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 우버와 리프트의 주가는 각각 10.81%, 9.59% 상승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승차 공유 서비스의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제프리스의 존 콜란투오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우버가 로보택시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우버가 구글 웨이모와 GM 크루스와 협력하여 자율주행 기술과 자사 공유 택시 사업을 접목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국내 2차전지 관련 주식에 미치는 영향

 

이번 테슬라 발표로 인해 국내 2차전지 관련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삼성SDI, 에코프로 등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지난달 12.18% 상승하며 거래소 테마 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 이후 투자 기대가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에서 모델 2 등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도 충분히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한, 현대차는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웨이모에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이며, 추가적인 주가 변동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미래는?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로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는 실패한 모습입니다. 로보택시가 언제, 얼마나 상용화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이는 테슬라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와 일론 머스크의 추가 발표가 테슬라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테슬라의 기술적 진보와 시장 전략을 확인하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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