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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맹(색각이상)이상이 나타났을 때 불편한 증상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색’을 인식하며 살아갑니다. 빨간불이 켜지면 멈추고, 초록불이 켜지면 건너며, 회의 중에 강조된 빨간 글씨를 보고 중요한 내용을 파악합니다. 그런데 이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바로 ‘색맹(색각이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색각이상은 단순히 색을 못 보는 것을 넘어서,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색각이상이 어떤 식으로 일상을 바꿔 놓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15로 보입니다.
    정상은 5로 보입니다.
    보이는 사람은 색맹입니다.

    교통에서 생기는 예기치 못한 위험

     

    ● 신호등 색 구분이 어려워요

    가장 대표적인 불편 중 하나는 교통신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적록색맹을 가진 사람들은 ‘빨간불’과 ‘초록불’의 구분이 어려워, 횡단보도를 건널 때나 운전 중 교차로에서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LED 신호등이 보편화되면서 색의 채도가 더욱 또렷해졌다고 하지만, 오히려 빛 반사나 밝기 차이로 인해 색 구분이 더 어려워졌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 지도와 표지판이 헷갈려요

    지하철 노선도, 도로 표지판, 관광지 안내도 등은 대부분 색으로 경로나 구간을 구분합니다. 색각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지도들이 혼란스럽고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길을 잃거나 잘못된 정보를 인식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겪는 작은 불편함들

     

    ● 전자기기의 표시등 구분이 안 돼요

    노트북 충전기나 무선 이어폰의 LED 표시등, 전기밥솥의 램프 등… 우리가 흔히 쓰는 전자기기들은 상태를 색으로 표시합니다. ‘빨간색이면 충전 중, 초록이면 완충’ 같은 단순한 구조지만, 색각이상인 경우 이를 구분하지 못해 충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워 번거로운 확인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 옷 고르기가 어려워요

    패션에 있어 색의 조합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색각이상인 경우 색이 다르게 보이거나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색을 고르게 되거나, 무채색 계열 옷만 선호하게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감 부족이나 패션 선택의 제한이 생기기도 합니다.

    학습과 업무에서도 장애물이 됩니다

     

    ● 색으로 강조된 정보가 무의미해요

    학교나 직장에서 사용하는 프레젠테이션, 교과서, 문서 등에는 중요한 내용을 색으로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빨간 글씨는 시험에 꼭 나오는 부분일 수 있죠. 하지만 색각이상자에게는 이 강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 종이 배경색에 따라 글자가 안 보이기도…

    배경이 연두색이고 글씨가 연한 회색이면, 일반인도 읽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색각이상자에게는 이런 조합이 더 큰 장애물이 되어, 학습 효율이 떨어지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화 속 소외감과 심리적 불편함

     

    ● 색 얘기할 때 공감이 안 돼요

    “이 드레스는 진짜 예쁜 버건디야.”
    “이 신호등 초록색 진짜 쨍하다.”

    이런 말들이 색각이상자에게는 추상적이고 소외감을 주는 대화일 수 있습니다. 어떤 색인지 정확히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에 어색하게 끼어들게 되거나, 색을 인식하지 못해 ‘무지한 사람’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 놀림과 편견, 차별까지

    어릴 때는 “색맹이냐?” 같은 놀림을 받는 일이 흔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색각이상이라는 이유로 특정 직업에서 제한을 받거나 불이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색각이상은 단순한 신체적 차이를 넘어서 사회적 편견과 연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직업 선택의 제한, 진로에 제약

     

    항공기 조종사, 전기기사, 약사, 디자이너 등은 색을 정확히 구분해야 하기 때문에 색각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채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완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공공기관이나 특정 산업군에서는 제약이 존재합니다.

    색각이상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꿈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기까지 더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취미와 여가 활동에도 제약이…

     

    ● 게임도 쉽지 않아요

    게임에서는 팀 색깔, 아이템 색깔 등으로 상황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색들을 구분하지 못하면 게임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 스포츠 관람이나 참여도 어렵습니다

    특히 축구처럼 양 팀 유니폼이 색으로만 구분될 때, 색각이상자는 팀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선수로 뛰는 경우, 패스 실수가 잦아질 수도 있습니다.

     

    색각이상자를 위한 사회적 배려와 기술적 대안

     

    다행히 최근에는 색각이상자를 위한 디자인과 기술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 색뿐 아니라 모양, 기호, 숫자로 정보 전달
    • 신호등에 도형 추가: 원형, 세모, 네모 등으로 신호를 구분
    • 지하철 노선도 개선: 색 외에 노선 번호, 패턴 표시 등을 병행
    • 스마트폰 설정: 색각이상자를 위한 색 필터 기능 제공

    이러한 변화는 색각이상자에게 더 나은 정보 접근성과 안전을 제공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야에서 색을 넘어서는 배려가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마무리하며

     

    색각이상은 단순히 색을 ‘잘 못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상의 많은 순간에서 불편과 제약을 동반하며, 때로는 사회적 소외감과 심리적 위축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인식의 변화를 통해 색각이상자도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수 있습니다.

    혹시 내 주변에도 색을 다르게 보는 누군가가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그들의 시선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작은 행동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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