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컬리의 배송, 쿠팡을 넘어설 수 있을까?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려는 네이버와 컬리, 반(反)쿠팡 연합 전면전 시작되나?

 

2025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네이버+컬리’라는 강력한 연합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독주에 맞선 이른바 ‘반(反)쿠팡’ 전선이 더욱 구체화되면서, 앞으로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난 4월 18일, 컬리와 네이버는 전략적 업무 제휴를 공식화하였습니다. 이후 컬리는 ‘컬리 N 마트’라는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하며 본격적인 협업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 제휴는 단순한 입점 수준을 넘어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야심: 쇼핑 앱 시장 본격 진입

 

네이버는 지난 3월, 전용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시장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500만 건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는데요. 특히 ‘오늘 배송’, ‘내일 배송’, ‘새벽 배송’ 등으로 세분화된 배송 서비스는 기존의 느슨했던 풀필먼트 구조를 정비한 것으로, 쿠팡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직매입과 자체 물류망이라는 쿠팡의 강력한 무기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할 파트너로 선택된 기업이 바로 컬리였습니다.

컬리의 새벽배송과 네이버의 플랫폼, 시너지 기대

 

컬리는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을 상용화한 기업으로, 신선식품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업공개(IPO) 실패 이후 브랜드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습니다.

 

이번 네이버 제휴를 통해 컬리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유입 채널과 마케팅 플랫폼을 얻게 되었습니다. 특히 30~40대 여성 고객층의 충성도가 높은 네이버의 특성을 고려하면, 컬리는 핵심 타깃 확장이라는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네이버 역시 약점이었던 신선식품 배송 역량을 컬리의 새벽배송 시스템으로 보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제휴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전략적 결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쿠팡의 독주,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동안 쿠팡은 자체 물류망과 로켓배송, 직매입 구조를 바탕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장해왔습니다.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 OTT 등 구독경제 서비스 확장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네이버+컬리’ 연합은 쿠팡의 독주에 실질적인 제동을 걸 수 있는 강력한 위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쿠팡이 약점을 보이고 있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 소비자 커뮤니티, 검색 연계성 등에서 네이버가 압도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세계, 오아시스 등도 대응 본격화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은 네이버와 컬리의 연합에 그치지 않습니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5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포함한 이번 협력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선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신선식품 특화 플랫폼 오아시스도 새로운 판을 짜고 있습니다.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오아시스는 최근 티몬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새벽배송과 종합 오픈마켓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앞으로의 판도는?

 

이커머스 시장은 이제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플랫폼 파워, 물류 효율, 신선식품 경쟁력, 고객 경험 등 다방면의 복합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컬리’ 연합의 등장은 기존의 단조롭던 경쟁 구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쿠팡이 그동안 쌓아온 경쟁력을 어떻게 방어할지, 그리고 기존 이커머스 강자들이 어떤 반격을 가할지도 매우 주목할 부분입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지금,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