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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안보의 핵심, 중동 원유, 아시아 국가들은 지금 어디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을까?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 집안의 난방, 공장의 기계들이 멈추지 않도록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의 중심엔 ‘원유’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중동산 원유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죠.

    특히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4대 경제권은 중동과의 에너지 연결고리가 특히 강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유 가격 변동, 지정학적 위협 등으로 중동 의존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율과 그 변화 흐름, 그리고 그 이면에 깔린 국제 정세와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왜 중동산 원유가 중요한가?

     

    중동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 지역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이란 등 글로벌 주요 산유국들이 밀집해 있죠. 특히 원유 수출의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 2023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매일 약 1,420만 배럴의 원유가 수출되고 있으며, 이 중 무려 84%가 아시아로 향합니다.

    아시아는 전체 중동산 원유 수출의 약 66%를 수입하는 최대 고객이자, 글로벌 에너지 안보를 가장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한국: 중동 의존도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60% 이상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동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입니다.

    • 2023년 3분기 기준 중동산 원유 비율: 72.8%
    • 2025년 5월 기준: 62% (2022년 2월 이후 최저)

    🔸 수입국 순위

    • 사우디아라비아: 27.4%
    • 이라크: 11.3%
    • 쿠웨이트: 9.8%
    • UAE: 7.8%

    최근에는 미주(25.3%), 아시아(8.0%) 지역으로의 수입선을 확장하며 중동 의존도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은 특히 에너지 안보와 국제 정세 불안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 분산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여전히 ‘중동 러버’…의존도 96.5%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중동 원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 2023년 2분기 기준: 96.5%
    • 2023년 1분기: 96.0% → 지속 증가

    대체 공급처가 부족하고, 원자력 발전 축소와 같은 에너지 정책도 중동 의존도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일본은 사우디, UAE 등 중동 국가들과 오랜 신뢰 기반의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석유 자원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중국: 러시아와 가까워지며 중동 비중은 줄어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지만, 최근 중동 원유 의존도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 2023년 1분기 기준 중동 비중: 50.2% (전년 대비 3.7%p 하락)
    • 러시아산 수입 비중: 18.5% (3.6%p 증가)

    🔸 주요 수입국

    • 사우디아라비아: 전체 수입의 15%
    • 이란: 약 130만 배럴/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인해 저렴해진 러시아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수입하면서 중동 의존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와도 자원 협력을 넓혀가는 중입니다.

     

    인도: 러시아 원유 수입 급증으로 중동 비중 급감

     

    인도 역시 중동 원유 의존도가 컸지만, 2023년부터 뚜렷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 2023년 1분기 중동산 원유 수입 비율: 50.4% (전년 대비 15.5%p 하락)
    • 러시아산 원유 비중: 29.5% (전년 대비 22.7%p 상승)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약 210만 배럴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요 공급처입니다.

    인도는 가격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LNG 및 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기는가?

     

    중동 의존도 변화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있습니다.

    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낮아지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러시아 수입 확대로 이어짐
    2.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정치 불안정성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공급망 불확실성 증가
    3. 국가별 에너지 전략 변화: 일부 국가는 재생에너지 전환, 수입선 다변화 등으로 중동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중
    4. 장기적 기후변화 대응 정책: 탈탄소 흐름 속에서 원유 외 연료 전환 전략 추진

     

    시사점: 에너지 다변화가 곧 국가 경쟁력

     

    중동산 원유는 여전히 아시아 국가들의 핵심 에너지 자원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정세 변화는 각국에 새로운 수입 전략과 에너지 전환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 한국과 일본은 의존도는 높지만 안정적 공급선 확보 노력 중
    •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통해 수입처를 빠르게 다변화
    •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아시아 전체의 공통 리스크로, 협력적 에너지 안보 전략이 요구됩니다

     

    중동 원유에서 벗어나려는 아시아, 그러나 현실은?

     

    아시아는 여전히 중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에너지 구조를 갖고 있지만, 각국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리스크 분산과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한국: 62%
    • 일본: 96.5%
    • 중국: 50.2%
    • 인도: 50.4%

    앞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그리고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라 이 수치들은 끊임없이 변동할 것입니다.
    그 변화의 방향이 에너지 안보와 경제의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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