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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밀워키에서 첫 대선 유세 -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치열한 맞대결 예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 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대선 유세 장소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밀워키를 선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11월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 해리스' 구도가 확실해지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범죄자로 부각하고 낙태권, 노조, 경제정책 등에서 대립각을 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23일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의 최대 도시 밀워키에서 "오늘 아침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한 충분한 대의원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몇 주간 우리 당을 통합해 11월 선거에서 승리할 준비를 하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이번 선거를 "자율과 혼돈 사이의 선택"이라며, 모든 사람이 더 나은 기회를 갖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국가 비전을 '미래 대 과거'로 대비하며 "우리는 미래를 위한 싸움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의 경력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 구도를 '검사 대 범죄자' 구도로 정의하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과 관련해 뉴욕 법원에서 34건의 혐의가 인정돼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로서 나는 온갖 종류의 범죄자를 상대했다"며 "여성을 학대하는 포식자, 소비자를 속이는 사기꾼, 이익을 위해 규칙을 어기는 협잡꾼 등을 다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책 공약 및 대선 전략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권 보호, 노조 보호, 중산층 위주 경제 정책 등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정책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는 트럼프의 극단적인 낙태 금지령을 중단할 것"이라며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권을 가져야 하며, 정부가 그 무엇을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의회가 생식의 자유를 회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 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첫 유세 장소로 선택한 밀워키는 지난 15~1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정식이 열린 곳으로, 그녀의 선택은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또한, 경합주인 위스콘신을 대선 주요 승부처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상·하원 핵심 지도부의 지지를 얻으며 사실상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새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에 이어 민주당 원로와 지도부가 모두 해리스 부통령 지지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전망

 

미 대선 대진표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22~23일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44%를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2%)을 2%포인트 앞섰습니다(오차범위 ±3%포인트).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2%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4%포인트 차로 따돌렸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정신적으로 예리하고 도전에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같은 응답을 한 비율은 49%에 불과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에서 59세의 해리스 부통령으로 바뀔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제 고령 논란은 78세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유세 장소로 밀워키를 선택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가면서, 11월 대선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경합주인 위스콘신을 주요 승부처로 삼아 적극적인 유세를 펼치며,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단합된 지지를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